200131 치하야후루 콜라보 카페 in Tokyo

여러분 가챠는 잘해 봐야 본전이잖아요

(관련 트윗: https://twitter.com/i/events/1229042476788273153?s=13)

치하야후루 콜라보 카페 in Tokyo

어느 날 들려온 까르륵한 소식, 대메이저 장르만 한다는 그것, 콜라보 카페~

머릿속에 파판 콜라보 카페라든가.. 아무튼 그러한 것이 스쳐 지나가면서 이것은 꼭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예약 당시에는 '그 병' 이슈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인 시간대와 장소 고르기에 여념이 없었고,

출발할 때 가족 친구 들에게 마스크 꼭 하라든가 하는 소리를 들었지만 아직은 큰 건이 아니었기 때문에 약간 '그 병'이 퍼지기 직전 막차 탄 느낌으로 다녀올 수 있었다.

이때 약간 스트레스성 소비로 면세 화장품 대거 질렀는데 이것도 역시 막차 탄 화장품이 되었다. ^^;

콜라보 카페는 여덕의 필수 코스인 이케부쿠로의 프린세스 카페라는 덕후 카페 체인점에서 열리는데,

내가 방문한 때는 이벤트 기간의 마지막 날짜에 가까운 때라서 굿즈가 남아 있을지 나름 걱정을 했다.

헛걱정 김칫국 잘도 퍼먹었네 다시 생각해 보니까,,,

미리 간 트친의 기억나는 문구가 공사 중이라 영업하는 건지 싶었는데 한다는 거였어서

막상 도착한 건물이 막 철거할 것처럼 철봉 세우고 가림막 쳐 놓은 꼴이었어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다... 사실 동행인이 얼척 없음을 대신 표현해 줘서 나는 애써 담담한 척하였다.

엘베도 올라가다 멈추는 거 아닌지 싶게 구렸고 약간 색 배합이나 좁은 공간이 무슨 공포 영화에서 뚝 추락하는 엘베 같았음...

거기서부터 인상이 그리 좋진 않았는데 실제 도착한 카페는 더욱 구렸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생략ㅇㅅㅇ 하지만 아이들은 너무너무 예뻤고 사랑스러웠고 가게 내부 모니터로 치후 영상도 나오고 치후 노래도 나오고 근데 그거 때문에 물 건너기엔 그냥 내가 파티룸 빌림ㅎㅎ;

내부에 테이블이 몇 석 없는데, 자리마다 번호표가 써진 코팅지와 물티슈가 준비되어 있어서 카운터에서 선불 결제를 하고 자리 번호표를 불러 주면 직원이 가져다주신다. 메뉴에는 라멘 같은 식사 메뉴도 있고 앙미츠같이 생긴 디저트류도 있었는데 이미 식사에 간식까지 먹고 난 뒤라 음료만 시켰다.

  

▲ 심플한 가게 내부

가게 내부가 진짜 저게 다라서(카메라에 잘린 우측 역시 테이블 몇 개가 놓인 벽면이다) 딱히 첨언할 게 없음

카페도 물론 좋지만 일단 여기에 온 목적은 단 하나... 너무나 사랑스럽고 퀄리티 있게 뽑힌 공식 굿즈를 싹 집어 가기 위해서였는데 카운터에 갔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전부 모으고 싶지만 그래도 돈 생각은 해야 하니까 적당히 뭐뭐만 사고 뭐뭐만 모으고~ 했던 나를 비웃듯이 굿즈는 전부 안이 보이지 않게 밀봉된 비닐 포장 상태였고 즉 랜덤임

▲ 사실상 이거 뜨고서 굿즈를 사기 위해 물을 건넜는데 한 개에 850엔 가챠....

이미 카페의 구림에 살짝 실망했던 오타쿠는 조금 어이가 없어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아무튼 사긴 할 거니까 하고 먼저 몇만 엔 정도만 질러 보았다.

구매 금액 5천 엔당 특전을 하나씩 줬는데 마지막에 한 장을 어설픈 일본어로 구제하지 못하여 받지 못했다... 근데 이미 특전이고 나발이고 하는 마음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냥 분통이 터진 상태였을 뿐...

너무 빡쳐서 카페를 나와 백화점을 순회하다가 돈을 주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신상을 시착해 보다가 살 수 있는 확정 가챠를 하나 샀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 마상이라 아직도 굿즈를 꺼내 보지 못하는 분통 터진 오타쿠... 가챠에 부은 돈이 핸드백값보다 많은데 건진 게 없네....?

  

  

▲ 치하야와 아라타 음료를 하나씩 시켰다

▲ 메뉴 한 개당 하나씩 주는 코스터

다녀온 지 몇 달이 지났는데 이제야 후기를 쓰는 것은... 이걸 쓰고 있는 지금도 어처구니가 없고 아무튼 가챠는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또 한 번 체감했기 때문

스탬프 랠리 같은 거 다시는 안 간다고 했는데 다시 보니 완전 선녀였다. 앞으로 이런 이벤트나 해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