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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치하

[타이치하] 가지 마 《너 없이》의 베드엔딩.. 데드엔딩입니다 캐붕이 심하므로 되도록 안 보시길 권합니다 Say No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말하지 않은 사랑은 전해지지 않는다. 이제는 꺼내보지 않는 카루타를 쥔 채 혼자 우는 나만, 전해지지 못한 채 내 사랑과 남아있을 뿐. ⁂ “아들. 밥 안 먹고 나가니?” “괜찮아요.” 거울을 들여다보느라 평소보다 시간이 지체된 탓에 바로 집을 나섰다. 사실 그것 뿐은 아니지만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못났다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아침마다 밥을 차리고, 내 한마디 한마디를 살피는 어머니에게 야멸차다는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이제는 말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게임으로 치면, 텍스트를 읽지도 않은 채 선택지를 누르고.. 더보기
[타이치하] 너 없이【4】 Soluble Glass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아. 여름 싫어! 여름 싫어!!” 불과 며칠 전, 여름휴가를 생각하며 즐거워하던 사람은 온데간데없고 우울과 짜증이 한가득 쌓인 여자친구가 앉아 있다. 오늘은 정말 안 되겠다며 폭식하겠다고 하루 종일 투덜투덜거려서 나름대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만났는데 직업이 모델인 여자친구의 폭식은 슬프게도 두부 스테이크…. “스테이크~ 스테이크 맛있어~” 그나마도 내일은 비키니 촬영이 없어서 먹을 수 있는 거라는 치하야의 표정은 굉장히 시무룩했다. 그래도 고기 먹는 기분을 내고 싶은지, 아니면 세뇌중인 건지, 연신 ‘고기 맛있다’고 흥얼거리기를 반복하는 중이고. 맛있는 음식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의 직업이 모델이면, 뭔가, 보는 사람조차 .. 더보기
[타이치하] 너 없이【3】 Soluble Glass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아으…….” 가볍게 명치를 치며 들어선 집 안은 불이 꺼져 어둑했다. 급하게 구두를 벗고 거실로 들어가 그대로 소파에 뻗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명치며 등이 욱신거리는 통증이 사라지질 않았다. 내일은 정말 병원에 들러 약이라도 타야 하나. 월요일 오후부터 얹힌 느낌이 가시지 않는데다 오늘 점심을 먹은 후로는 식도를 막는 느낌까지 든다. 스트레스를 받았나, 증상이 식도염인데 이거. 목 아랫부분이며 쇄골 주변을 살살 문지르다 한숨을 크게 쉬었다. 내일은 금요일인데, 그렇다고 병원 갈 짬이 생기진 않을 것 같고. 결국 토요일 오후에 가야 하나…… 토요일 오후에 시간이 날지는 모르겠다. 항상 바쁘긴 하지만 특히 까다로운 의뢰가 들어.. 더보기
[타이치하] 너 없이【2】 Soluble Glass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미안 치하야. 핸드폰 꺼져 있어서 문자로 남길게. 저녁 같이 못 할 것 같아. 미안해 정말.」 촬영 중인지 핸드폰 연락은 도통 안 받아서, 결국 메시지를 남겼다. 혹시 읽음 표시가 뜨지 않을까 싶어 조금 내려다보다가, 한숨을 쉬며 전원을 껐다. “후우…….” 낮에는 기 빨리는 상담을 하고, 졸지에 데이트를 파기해야 하는 야근이라니. 오늘 아침만 해도 이렇게 바쁠 줄 몰랐는데 정말 발등의 불이 이런 거구나. 자리로 돌아가 다시 작업을 해야 조금이라도 빨리 끝낼 텐데, 통 그럴 마음이 안 들었다. 기실, 오늘 저녁 약속이 저번의 카페에서의 만남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바빠진 거지……. “아으아아아아.” 아.. 더보기
[타이치하] 너 없이【1】 Soluble Glass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그렇게 모자만 쓰고 나와도 돼?” 챙이 넓은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있으니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긴 머리카락도 숨겼는지 모자 아래로는 목덜미만 희게 뻗어있다. 검은 모자에 하늘색 와이셔츠, 하얀색 루즈핏 스웨터, 분홍색 시스루 롱스커트. 얘가 치하야가 맞나…? 이렇게 옷을 신경 써 입는 애가 아니었는데. 그냥 집어 입었는데 우연히 잘 입었다면야, 음. 이게 가능성 있는데. “괜찮아. 연예인도 아니고.” “충분히 연예계인데…….” “아니야. TV도 안 나오고. 영화에 나오는 것도 아니고.” “잡지에는 나오잖아. 신문기사에도.” “그건 그냥 직업 활동이고.” 아무래도 치하야 머릿속에서 연예인은 TV에 나오거나, 라디오에 나.. 더보기
[타이치하] 너 없이 【Prologue】 Soluble Glass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지금 시각 새벽 2시. 전여친…… 에게서 문자가 왔을 때 바람직한 반응은 무엇일까. 그것도,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깨졌던 여자 친구한테서 온 문자에 대한 맞는 태도는. 「타이치나전 화 한번만 해봐도 돼??」 이건 아무리 봐도 술을 마신 것 같은데. 야심한 새벽 2시. 예전에 깨진 애인. 술 먹은 것 같은 문자. 내가 아무리 눈치가 없다지만 이게 뭔지는 안다. 근데 보통 구남친… 이 하는 것 아닌가…? 그, 왜, 2시 남친이라고. “그래서 나는 지금 어떡해야 하는 거지…?” 금요일 저녁을 일찍 잠드는 것 따위로 보낼 수 없다고 소파에 앉아 영화를 내리 보던 터라, 잠시 정지시킨 브라운관에선 빌런이 건물을 부수는 장면이 퍼렇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