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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趣向]/취향

괴로울 땐 별님에게 물어봐!

 

 

니타가 빠져서 아쉬운 일러스트...

 

제가 가장 좋아하는 BL 만화가인 아베 미유키씨 초기의 장편인 괴로울 땐 별님에게 물어봐! 입니다.

브로맨스인지 소프트 BL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연한 색채를 담아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분인데

별님에서 여지없이 드러나지 않았나 싶어요.

물론 그 뒤의 장편인 팔견전도.. 요즘 연재 중인 Super lovers도 소프트의 정점이지만. 과연?

 

주인공은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밖으로 나도는 카메라맨 아버지를 둔 후지시마 타카라.

고교 입학과 동시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타카라가 고등학교 기숙사에 입사하면서 진행되는 학원물입니다.

타카라와 같은 방을 쓰게 된 룸메이트 호사카 키요미네. 이렇게 둘이 메인 커플이자 주인공.

여담이지만, 학교가 소료에요.. Super lovers까지 읽으셨다면 소료라는 학교명에 어라, 하실 분들이 있으시겠죠.

 

별님이 팬층을 많이 형성한 이유는 가벼우면서 잘 풀어내는 갈등관계와 아무렇지도 않게 많은 스킨십이나

주인공 두 사람을 제외하고도 하트를 빼앗는 주변 캐릭터들 덕이 아닌가 싶어요.

저 3학년 커플과 2학년 커플과 1학년 커플과 니타가 좋아서 후반부로 갈 수록 더 좋아하게 됐고요.

훈훈한 주변 인물 정리(룸메이트+커플링 기미 위주)를 하자면,

 

3학년>

카시와기 레이치: 소료 기숙사 기숙사장. 미인. 미인계. 공포정치. 복흑(하라구로). 오쿠노의 룸메이트.

오쿠노 요시야: 소료 고교 부학생회장. 레이치 보모. 페로몬 한가득. 자상함. 침착함.

 

2학년>

후지시마 타카라: 소료 기숙사 차대 기숙사장. 주인공. 겉모습과 싸움실력은 정반대. 귀여움의 극치.

호사카 키요미네: 중증의 시스콤. 성격 나쁜 깡패였고 지금도 끼가 보임. 문무우수. 타카라의 룸메이트.

 

아소오 나츠키: 농구부 주력 멤버. 소료 고교 차대 학생회장. 호스트 뺨치는 외모와 말주변. 쿠즈미 보모.

쿠즈미 와타루: 궁도부 에이스. 영적능력보유자로 짐작. 무덤덤. 소료 고교 차대 부학생회장. 아소오의 룸메이트.

 

1학년>

타카노 시게하루: 생계형 고등학생. 불운한 과거사로는 호사카와 맞먹는 무뚝뚝한 인간. 후타바의 룸메이트.

타카노 미노루: 시게하루의 사촌. 선천적으로 심장이 약함. 언제든 시게하루를 쫓아다니며 챙겨줌. 통학 멤버.

 

카노우 후타바: 애정결핍. 호사카만 졸졸 따라다녀 문제였던 까칠하고 유치한 성격. 어디로 보나 미운 동생.

키리하라 카즈나리: 소료 기숙사 차대 기숙사장. 이쪽도 어딘지 복흑 컨셉. 능글능글. 후타바를 제어하는 보모.

 

이 외에도 저의 가장 큰 관심을 독차지한 타카라의 아빠와 호사카네 누나 사이라든가,

타카라의 소꿉친구 둘과 아카리, 3학년때 생물부 부장이 되는 족제비 사쿠라의 주인 아리토모,

2학년 때 합류하는 유급생이자 3학년때 학생회 서기가 되는 니타 토야 등의 주연급 인물들.

조연으로 학생회장인 얼빵한 매력의 타쿠미, 여동생인 학생회 회계서기 카츠미, 호사카의 형과 누나.

타카라의 아버지 등. 장편을 끌어갈 수 있었던 건 각 캐릭터마다 성격과 과거사,

문제점을 풀어내는 방식에 충실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덧붙여 이 작품을 기점으로 아베 미유키씨의 그림이 많이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바뀐 게 보여서

1권과 끝권쯤을 비교하는 재미도 나름. 사실 지금도 표지나 컬러만 보면 역삼각형 얼굴에 눈만 큰 것 같고

하여튼 좀 내 스타일 아닌 것 같아... 라고 매번 생각하지만 이분의 정말정말 신기한 매력이 뭐냐면요 여러분,

읽다보면 그림체 따위 아무래도 상관없어져요

안 믿겨지죠? 어떻게 그럴 수 있나 싶죠?

저도 그래서 1권 표지 보고 처음에 안 읽었었거든요.

근데 진짜라니까요.

아 근데 초반부(약 6권까지?)는 이후 스토리를 위한 추진력을 얻기 위한 과정인지

계속 캐릭터들 소개식으로 에피가 이어지는 터라 초반엔 재미가 없어도 좀 참고 보셔야...

대신 뒷부분은(나머지 20권 정도?) 그저 흐뭇흐뭇 브로맨스.

 

 

 

 

기숙사의 시끌벅적함과 로망을 제대로 표현해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26권 완결로, 초반부와 후반부에 갈수록 아이들 성격이 갈등이 풀리면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보는 게 또 묘미.

큰 예로 천연인 타카라가 후반부에 가서는 레이치의 말에 반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물듭니다...

 

"이야! 얼굴 끝내주는데? 얼굴이 네 유일한 장점이었잖아."

"…좋은 아침이에요…. 성격이 유일하게 문제인 레이치 선배."

"…녀석. 갈수록 입이 험해지는 구나?"

 

대략 이런.

팔견전은 애니화가 돼서 방영이 되고 있고, Super lovers는 아직 연재 중인지라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완결된 작품만 읽는 타입이시라면 별님이 가장 적합합니다.

한 번쯤 읽어보시길 적극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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