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장편 [長篇]/Dear my Darling

[DMD] 제 2장 [트로웰x엘뤼엔] 무난한 사이 Romantic earthquake ♡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헤에, 지금 생각해 보니깐 트로웰은 우리 넷 중에 제일 연장자잖아.” 그것은 어느 화창한 날, 모처럼 사대 정령왕이 모두 모여 에바스 에덴을 웃음꽃으로 물들이고 있던 때 문득 나온 주제였다. “그렇군요, 트로웰. 아이 모습과는 정반대로 말입니다.” 엘이 손을 마주치며 하는 말에 미네 역시 그 특유의 차분한 말투로 고개를 끄덕였다. 트로웰은 갑자기 반짝반짝 눈을 빛내는 엘에게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갑자기 왜 그래, 엘, 미네. 새삼스럽게.” 트로웰이 볼을 긁적이며 하는 말에 엘이 흥분해선 말했다. “트로웰은 전대 역사의 산증인인 거야! 과거로 갔을 때 보긴 했지만 그래서 더 궁금한 걸. 다른 정령왕들 얘기 .. 더보기
[DMD] 제 1장 [아스x시벨] 천적관계 下 하늘하늘 검은 꿈속의 공간을 부유하던 시벨은 순간 섬짓한 느낌에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싸늘하고 불길한 느낌이 막 잠에서 빠져나온 몸을 감쌌다. 좋지 않은 예감에 시벨은 잠들기 전보다 무거워진 몸을 일으켰다. 천막 밖은 아까보다 해가 져 있었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7시쯤 된 것 같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지 이 스산한 느낌은 뭘까… 시벨은 하늘을 보던 시선을 내렸다. 정말이지 이놈의 마계는 정을 붙일 수가 없다고 중얼거리던 시벨이 갑자기 허리를 숙였다. 방금 전만 해도 그의 상반신이 있던 허공에 무언가가 무시무시한 기세로 스쳐 지나갔다. 날카로운 바람 소리에 반사적으로 몸을 숙인 시벨은 벌떡 일어서 천막 옆으로 몸을 피했다. 그르르르… 나지막하게 성내는 소리가 들려온다. 놓쳐 버린 사냥감을 킁킁.. 더보기
[DMD] 제 1장 [아스x시벨] 천적관계 上 Sweet Enemy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엘이 떠난 지도 벌써 백 년이 넘었다. 그사이 이사나와 알리사의 죽음을 지켜본 트로웰과 시벨들의 마음은 착잡했다. 그들이 인간인 이상 빠른 이별은 예상하고, 각오한 일이었지만 죽기 전까지 엘을 찾던 이사나와 돌아와 이 상황을 맞닥뜨리게 될 엘을 생각하면 끝없이 마음이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이사나가 명계로 떠난 이후 마계로 건너와 있는 시벨은 문득 든 생각에 깊은 숨만 내쉬었다. 엘은 언제 오는 걸까… 건강히 있을까… 하는 걱정에서부터 당장 오늘은 또 그 마족꼬맹이가 어떤 신종 살해법(?)을 고안해 낼까… 하는. “밥이나 먹자…….” 언제 봐도 영 예쁘지 않은 꽃을 멍하니 보던 시벨은 아침산책을 멈추었다. 그만 발길을 돌려 성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