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못되지 않았다.
Written by. 화차
웹연재 후 출간된 화차 작가님의 BL소설 '나는 잘못되지 않았다.'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처음 읽게 된 계기가 아마 제목 때문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목이 주제를 관통하는... 아주 좋은 소설이었습니다 '◡'✿
완결 후 E-Book 출간이 되는 케이스가 많아지면서 소장본까지 구매하는 경우가 줄어들었는데,
이 책이 좋았던 건 개인적으로 유려한 문장 그리고 화자를 통한 몰입감 때문이었습니다.
정오의 시궁창 옘병하는 게 어찌나 좋았던지...... 가 아니라.... ( Ĭ ^ Ĭ )
범상치 않은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문장 하나하나 잘 이어지는 글이었고, 주인공 커플인 화자 두 명이
번갈아 주고받는 시점인데 둘의 파트 모두 몰입이 잘 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책은 현대 대한민국 배경의 20대 현역 수영선수와 20대 짜장면집 주방 직원 두 사람의 로맨스입니다.
주인공 최정오는 과거에 수영을 했었으나, 고등학생 때 수민의 다리를 분질러먹고 소년원에 갔다 지금은
짜장면집 주방 일을 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학력 중졸에 소년원 전과. 이제 행복하게 해줘야지 했던 어머님은
먼저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인생쓸모라곤 없는 어쨌든 불우한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정오에게 과거나 지금이나 다가오는 정수민은 고등학교 시절 정오 손에 다리가 부러진 이후
재활을 거쳐 자유형 금메달을 따낸 스포츠스타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 판사 아버지와 사업이며 사회생활
잘 나가던 어머니 사이의 외동아들로, 사실 정서발달 문제로 위축되었던 성장기를 지난 파릇파릇한 청년입니다.
본격
이 시대의 살아있는 양심 Lv.10 삽질전문가와 신이 눈치를 버린 거대 눈새의 연애물...!
전반부엔 대체 어떻게 연인사이 되는 거냐...? 중반부엔 니네 이제 사귀니...? 홀로 고뇌하게 했던
아니 내 연애도 아닌데 내가 왜 고뇌하고 있지?; 하여튼 그러했던 로맨스입니다.
정오는 프로필만 나열하면 개썅무섭고 폭력적이고 양심X의 흔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사실 전자의
'이 시대의 살아있는 양심 Lv.10 삽질전문가'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소설 전개 중 때때로 제가 다 죽빵을 날리고 싶은데
정작 정오는 너무나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해서 소년원 내가 갔어야했다 이딴 자괴감 들고... (드립입니다)
수민인 읽는 제가 '나 지금 잠수 중인가?' 싶을 만큼 숨통이 지그시 눌리는 가정 환경에서 자라
정오를 만나러 옵니다. 얘가 왜 나타났지? 기절초풍할 것 같은 정오한테 금메달 준다느니 소리를 해서
분노조절장애 증상 오게 만드는 데, 정말 거대 눈새 귀엽지만 끝내준다 이런 느낌 확 들게 하는 캐릭터입니다.
신은 정오에게 삽질력을 준 대신 다행히도 보통 사람만큼의 눈치를 주셨고
수민이에겐 눈치를 빼앗은 대신 우직함을 주셨기 때문에 둘의 연애가 성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둘 중 하나라도 없었다면 이 소설의 결말은 연애고지는커녕 협곡으로 굴러들어갔겠죠(ง •̀_•́)ง
하지만 그래서 사랑해 얘들아...!
그리고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김주연 우리 귀여운 주연이...
홀연히 나타나 적극적으로 자리잡은 주연이는 이 소설 등장인물답게(...)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20대 여성입니다.
정오가 공장에서 일할 때 만났어요.
주연이는 겁 많고 삽질력 끝내주는 정오의 삽을 뺏거나 우직한데 눈치는 없는 수민이를 어시스트하는
지대한 공헌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눈치도 있고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단점은 사람을 거르질 않는다는 것...
주연이도 좋은 사람 만나서 연애했으면 좋겠다...! 외전에서도 오빠들 때문에 짜증 적립하던데...!
외에도 몇몇 캐릭터가 있지만 하나하나 언급하며 소개할 만한 계제는 아니고,
제가 처음에도 좋았다고 했던 글이 유려한 점은 한동안 블로그에 앓았던 캡쳐를 첨부해 보겠습니다.
캐릭터를 오롯이 보여주는 문장이 책 전체에 한가득해서 일일이 꼽을 수도 없습니다ㅠㅅㅠ....
소장본은 최근 트위터에서 작가님이 재판을 받는다고 했던 트윗을 본 것 같은데 아마 끝났겠지요...?
재판본은 제가 가지고 있는 책과 표지가 달라지는 것 같아서 어쩐지 그것도 살까 했었던ᕙ(•̀‸•́‶)ᕗ
종이책을 못 구하셔도, E-Book 플랫폼에서 필명 '화차'로 출간되어 있으니 많이 봐주시고 앓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