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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短篇]/정령왕 엘퀴네스

누구도 머물지 않는 집에서 Thinking of You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저 아이는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요. 때때로 우리도 낯선 얼굴로 봐요.” . . . 산은 험했다.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지역이라는 것을 보여주듯 길이라고는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곳곳의 돌부리와 나무뿌리를 디딤돌 삼아가며 끝이 없어 보이는 숲 속을 헤매고 있자니 다 포기하고 내려가고 싶어질 정도였다. 젠장. 다시 한 번 오게 된다면 길 정리 좀 해야겠네. 눈앞에 보이는 무성한 나뭇잎을 아예 나뭇가지 채로 꺾어 내팽개치며 남자가 뒷목을 긁었다. 괜히 뭔가가 물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어봐야 산벌레겠지만. 도시의 벌레보다야 독성은 강할 테지, 그러나 그에겐 상관없는 일이다. 남자는 잠시 멈춰 서서 이미 묶여있던 자신의.. 더보기
미아를 찾습니다 下 Looking for “Beautiful Boy”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정령계. 인간들의 세상, 신의 영역, 마족의 세계와 더불어 차원을 구성하고 있는 차원의 하나. 전 차원의 정령들의 본가(本家)이자 신의 계급에 가까운 정령왕의 영역. 정령이 아닌 그 어떤 존재도 발을 들일 수 없으며 설령 신이라 해도 감히 활개 칠 수 없는, 일종의 불가침의 영역이다. 휘하의 정령들을 제외하면 고작해야 네 명이 거주하고 있는 정령계는, 평소의 느긋함과 평화로움은 온데간데없이 그야말로 한적함 따위는 산산조각 난 채 들썩이고 있었다. “아니, 됐어. 응. 바로 연락할 게.” 어두운 표정으로 감응(엘이 보았다면 ‘전화통화!’ 라고 했을 마법)을 마친 트로웰이 혹시나- 하는 표정으로 저를 쳐.. 더보기
미아를 찾습니다 上 Looking for “Beautiful Boy”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IFRIT 그러니까 난 별로라고. 처음 봤을 때도 계집애 같던 게 어째 갈수록 이상한 성격까지 맞물려서 점점 더 제멋대로라니까. 이 때다 싶으면 씨익 웃으면서 협박하질 않나, 뭐, 딱히 내가 전에 상단에서 엘뤼엔 문장 받은 거 숨기고 나랑 대화한 것 때문에 이런 소리 하는 건 아니고. 그것 말고도 어쨌든 너랑 마주치면 피곤하다고. 볼 때마다 싸우게 되는데 겁을 상실했는지 어쨌는지 너 말이야 갈수록 떽떽 댄다고. 너 말이야, 너. 엘퀴네스 이 멍충아. 내가 항상 말하지 않았냐? 지금의 널 보면 역대 엘퀴네스들이 혈압 올라서 넘어갈 지도 모른다고. 뭐, 엘뤼엔이야 너한테 콩깍지가 씌어서 아무래도 상관없고.. 더보기
[당신의 꿈은 평안합니까?] [당신의 꿈은 평안합니까?]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 설정은 엘 탄생 이후 현역이었던 정령왕들의 꿈 얘기. 인간은 물론, 정령이 사는 곳이라 해도, 신이 사는 곳이라 해도, 일단 밤은 옵니다. 밤. 이 얼마나 달콤한 단어인지요. 한낮의 활발함도 좋지만, 어딘가 어른스러운 고요함이 내리앉는 그 시간대. 잠 못 이루는 인간도, 자지 않는 정령도, 휴식을 취하는 신도, 모두가 으레 살아온 모습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풀어진 시간입니다. 쉿. 오늘은 당신과 함께. 특별히 '누군가' 의 꿈을 엿보려 합니다. 당신만 괜찮다면, 함께 보는 건 어떠신지? Case 1 현역) [트로웰] 어린 소년의 모습을 하고 있는 반짝이는 눈동자의 매력적인 정령왕. 분위기를 환기 시키는 어른스.. 더보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 본문의 전대 이프리트 환생 신체의 이름은 순진한 오리님, Rme님, 지하♡님, 소레아님께서 참여해 공동으로 제작 했습니다 ! * 초반은 소녀풍 모놀로그로 갑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엘이랍니다. 이래 뵈도 남성체구요(별 다섯 개!), 태어난 지 오백년도 안 된 따끈따끈한 물의 정령왕이에요♡ “응? 엘은 정령왕이니까 체온이 없잖아?” “캬악! 트로웰!” 옆에서 생글생글 웃는 이 살인미소의 요녀석은 땅의 정령왕인 트로웰이에요! “그치마안- 엘은 이프리트가 아니잖아.” 제발 사소한 건 넘어가주지 않겠니, 트로웰!? 음… 하지만 어떤 면으론 정말 순수하게 궁금해 하니까……. “그만하십시오, 트로웰. 엘이 진짜 심각하게 궁리하지 .. 더보기
《내일은 크리스마스 !》 I wanna wish you a Merry Christmas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 어른팀: 엘뤼엔, 트로웰, 카노스, 미네르바(페르데스), 시벨리우스 아이팀: 엘, 아스모델, 이프리트 옛날 옛적, 푸른 머리와 푸른 눈을 가진 엘이라는 소년이 공기 좋고 물 맑은 청정자연에서 아빠와 유니콘, 얼마 전 데려온 아이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엘~ 놀자, 얼른 나와~” 집 밖에서 들려오는 옆집 형, 트로웰의 목소리에 엘은 크게 답하곤 스토리상 동생인 아스모델의 손에 장갑을 끼워 주었습니다. “아빠! 나 놀다가 올 게!” 문을 여니 보이는 건 새하얀 반짝임. 때는 바야흐로 은빛 머리의 산타 여왕이 나타난다는 겨울. 12월 25일이라는 날짜를 목전에 두고 한적한 전원은 아이들.. 더보기
만약에 (# Caries) 만약에 (# Caries) Written by Rine in Rine's Side 만약에, 엘이 충치가 생겼다면……? [정령왕 엘퀴네스] 2차 창작물 # 원작에서의 정령왕은 일체의 지병, 몸살, 상처가 나지 않는 정령체입니다. "엘, 엘~" 오늘도 평화로운 에바스 에덴의 한가운데 풀밭. 정령계 최고의 귀염둥이 엘을 부르며 트로웰은 달리고 있었습니다(?) "으, 응? 나?"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건지 알 수 없는 표정의 엘은, 뒤에서부터 달려드는 트로웰에 우왓! 하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으아, 아야, 트로웰……." "미안, 미안, 엘. 반가워서 달려오다 보니까 속도조절을 못 해버렸네." 신체가 정령인 이상 무릎이 까지거나 상처가 나는 등의 일은 없지만 얼결에 엘을 밀어 넘어뜨려 .. 더보기